NRICH
A.K.A.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주변 경관과의 연속성 속에서 펼쳐지는 건축으로 구상되었다. 두 개의 산 능선 사이에 형성된 완만한 계곡 지형에 자리한 이 프로젝트는, 도로에 면한 공공 공간에서 시작해 사무공간과 보존·연구 영역을 거쳐 대지 후면의 보다 사적인 기숙사에 이르기까지, 대지를 가로지르는 수평적 층위로 조직된다. 선형 바(bar) 건물들의 연속으로 추상화된 건축은 계곡의 흐름과 지질의 층리를 따라 배치되며, 건축과 풍경이 하나의 연속적인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이 건축은 대지 위에 놓이기보다, 대지를 따라 그려진다. 문화재 발굴에서 활용되는 ‘도랑 파기’ 기법은 넓은 영역에 분포한 유물 가운데 가능성 있는 지점을 기준점으로 설정하고, 선형의 굴착을 통해 점진적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는 계산된 추측을 바탕으로 관계와 연결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마르셀 뒤샹의 ‘중지들의 네트워크(Marcel Duchamp’s Network of Stoppages)’를 연상시킨다. 건물들의 배치 또한 정밀함과 우연성이 공존하는 층위적 선들로 대지에 새겨진다. 단서를 좇는 탐정의 과정처럼 선들은 미묘하게 어긋나고 겹치며 미끄러지고, 그 사이에서 건축과 풍경의 경계는 점차 흐려진다.

 

설계경기 지침은 사무동과 연구동을 분리한 두 개의 동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두 프로그램을 하나의 매스로 통합하되, 그 사이에 충분한 공기 순환 공간을 두어 기능적으로는 분리되고 공간적으로는 연결된 하나의 동으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문화재에 대한 정보는 공공의 영역에서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도서관은 별도의 건물로 계획되어 명확한 공공성을 갖도록 했다.

 

도로에 인접한 도서관은 지식을 공공의 영역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부분적으로 땅에 묻힌 형상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불완전성과 지속적인 탐구의 필요성을 암시한다. 이는 문화유산과 마찬가지로 지식 또한 완결된 대상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발굴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도서관 건물은 정보가 축적되는 방식을 은유하듯 슬레이트 돌을 층층이 쌓아 구성되었다. 사무동의 파사드는 흔적을 추적하듯 콘크리트에 새겨진 문양 패널로 구성되며, 연구동 영역은 콘크리트와 메탈 패널로 감싸졌다. 최상층에 위치한 무형문화재 영역과 숙소동은 숲과의 조화를 고려해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되었다.

  • TEAM
    • Project Design
      • himma_Hailim Suh
    • Project In Charge
      • Yeun Kyung-heom
    • Project Team
      • Park Ki-su, Cho Jong-woo, Kwon Oh-jae, Nam Ji-yeon, Paik Eun-jeong, Park Jae-hyung, Kim Suk-gi, Kim Hye-young, Han Sang-hyuk
  • CONSULTANTS
    • Structural Consultant
      • Dahn E&C Co., Ltd.
    • MEP Consultant
      • HANA Consulting Engineers Co., Ltd.
    • Civil Consultant
      • Dasan Engineering Co., Ltd.
    • Landscape Arichitect
      • Seo-Ahn Total Landscape Design & Consulting Group
  • BUILDING DATA
    • Site Area
      • 19,800 m²
    • Gross Floor Area
      • 6,585 m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