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hwa: A Record of Encounters Reinterpreting heritage: 16 contemporary visions
Exhibition Design | Hangaram Art Museum, Arts Center Seoul

세화 견문록의 전시디자인은 민화를 재현해 전시하기보다, 전통이 작동하는 방식을 공간의 구조로 해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전시에 참여한 16인의 작가들은 민화를 매개로 홀로그램과 전통적 피그먼트 등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디자인 또한 이러한 태도를 공유하며, 민화의 실그림 테크닉을 공간 구성의 원리로 확장함으로써 작품과 공간을 하나의 연속된 구조로 엮는다. 

 

이러한 구조적 태도는 민화 속 실그림 테크닉의 공간적 전개에서 구체화된다. 민화의 실그림은 면을 채우거나 형태를 묘사하기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을 통해 화면 전체를 조직하는 방식이다. 일정한 장력으로 이어진 선들은 형태와 여백, 위와 아래를 하나의 연속된 관계 안에 엮으며 이미지를 구조로 전환한다. 본 전시는 이러한 선의 논리를 평면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공간으로 확장한다.

 

이를 위해 사용된 재료는 한국의 온돌마루에 쓰이는 PVC 투명 파이프이다. 이 파이프는 바닥 속에 은폐되어 열을 전달하는 요소로서, 일상 속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이룬다. 전시는 이 재료를 노출된 선형 요소로 전환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구조를 공간의 전면으로 끌어올린다.

 

유연하게 연결된 투명 파이프들은 민화의 실그림이 지닌 연속성과 장력을 물리적 상태로 구현한다. 구조는 고정된 요소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주되며, 때로는 작품 위를 덮는 캐노피로, 때로는 작품을 거는 벽으로, 때로는 관람자의 동선을 따라 놓인 바닥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전시 공간은 하나의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엮이고 이어지는 구조적 장(field)으로 작동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정면으로 감상하기보다 구조 안을 이동하며, 선이 만들어내는 흐름과 장력을 따라 전통의 층위를 경험하게 된다. 전통은 과거의 형상이 아니라, 반복되는 해석과 전이를 통해 현재에 머문다. 세화 견문록의 전시는 그 지속의 과정을 공간으로 드러낸다.

  • TEAM
    • Project Design
      • himma_Hailim Suh
    • Project Team
      • GSAKU_Myung seop Heo, Jun hyeok Im, Chang hee Jo, Dae young Kim, Suk jung Kim, Young min Lee, Michael Joanson, Rachael Alpern, Min-young Shin, Young mo Yeon
  • FACTS
    • Location
      • Seoul arts center, 217, pyeongchang-dong, Jongno-gu, Seoul